얼마전에 드디어 숙원사업이었던 이사를 했다

덜컹덜컹 밤마다 창틀이 울려대는 옥수동을 벗어나서

멀고먼 광진구 중곡동에 자리를 잡았다

물론 거기나 여기나 친구없는건 매한가지에

30대 중반 독신 남성이 할수있는건 밤거리 방황정도밖에 없지만..

여기 오니까 마루샤브라고 샤브샤브+샐러드바 있던데 여기 혼자가도 괜찮을까 고민중이다

왜 그런데는 꼭 가족끼리 가고 그러잖아 혼자가면 아직 좀 그래

이건 오늘은 아니고 2주전에 옥상에 올라갔는데 해지는게 이뻐서 찍어둔거야

요며칠은 날씨가 엉망이더라고 

저기 멀리 해 동그랗게 지는날도 있을텐데 그날은 꼭 찍어보고 싶더라

아무튼 집을 나섰다

이제는 내이름으로 등기가 된 장소이니 방이 아니라 집이라고 해도 되겠지

한쪽집이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으니 대비가 선명한게 느낌 희한하더라

얼마나 산에 가까운지 알수있는 사진

저 벽돌집 뒤는 바로 아차산이다

왜이리 산에 가깝냐면 이가격에는 그럴수밖에 없었어

멀리 군자역쪽으로 해가 지고있는듯 하다

구름많아서 해는 안찍었어

저기도 산위에 바위 보이지

레알 산자락이야

여기도 올라가면 바로 산

여기는 등산로 입구

진짜 산기슭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이건 뭐 이제 털만 좀 나면 야생짐승이 따로없을정도라니까

아무튼 드디어 짐승에게 굴이 있듯이 나도 몸 비빌곳을 마련하게 되었다

오래된 가게간판을 보니 동네 연식이 짐작이 된다

아마 이런동네가 고향인 개붕이들은 추억팔이가 조금 될듯

와

이런 적극적인 네비게이션은 처음이야

아무튼 골목 진입

그냥 오래된집 창문이 눈에 들어와서 갈김

목욕 한다더니 문 닫으심

유독 계단이 많은 동네이다 

이유는 산이니까

샌드위치 판넬 성애자의 건물

과감한 선택이신듯

요새는 보기드문 공중전화가 또있었다

아닌가 그냥 내가 안찾아서 없는건가

또단

또또단

왠 공원이 있었다

가끔와서 몸좀 굴리고 가면 될듯

곧 백신 맞고 항체 생기면 자주오면 좋겠더라

간판 포스를 보니까 뭐를 들고가도 고쳐주실거같은 가게

지중화 사업중이라고 하는데

이게 가능한가 싶은 수준

이게 된다고? 안될거같은데..

아무튼 하고는 있다는거같음

여기서 전선이 있고 없는게 동네 분위기를 엄청 다르게 만들긴 함

지금은 딱봐도 와 갑갑하다 소리 나오잖어

아무튼 그런동네라 그런지 가격이 저렴했다

동네도 조용해서 이제 마음편히 잘수 있음

밤에 깰일도 적고

그렇게 2주정도 이사와서 지내고 있는데

큰짐이 하나 빠지고 나니까 쌓아두었던 감정같은게 물꼬가 터졌나 밀려나오기 시작했다

혼자라는 기분이나 그간 쌓아두고 방치한 슬픈감정같은게 우르르 밀려나와서 

며칠정도 자기전에 울었어

지금은 좀 쓸려나갔는지 괜찮아짐

해장국 맛있더라

진짜 여기 딱 보면 와 90년대다 싶은느낌이 나더라

96년도 쯤에 왔어도 이랬을거같음

카페만 좀 생겼지 진짜 오래된동네 느낌 나더라고

아아를 하나 사마시고 계속 걸었다

샤브샤브집에 혼자 가는 생각을 하다가 잡생각으로 생각이 점점 넘어갔는데

사람 사는게 참 이런 저런일들이 많잖아

오늘만해도 하늘은 흐렸지만 내일은 또 뭐 날씨가 변할거고

나는 또 내일치 일을 하고 저녁에는 공원을 한바퀴 뛰던지 어딘가 가던지

뭐 확실하게 노선을 정해놓고 사는건 인생에 몇퍼센트 안되니까

그냥 그날그날 하루 맞춰서 살아가는거지

그냥 하고싶은거 하면서

한동안 너무 어두운 생각에 내 자신을 담궈놓고 살았던거같아

그 왜 계란 장조림 해본 개붕이들은 알겠지만

간장에 담근 부분중에 옆계란하고 붙은 부분은 색상이 변하지 않잖아

내가 어두운 생각들에 잠겨서 맨날 개드립같은데에 인생살기 좆같다 소리만 늘어놓고

사진말고 글 읽어주는 개붕이들도 있는데

내 우울함이나 배포하고 있었던거같고

정작 나는 뭔가 해보려고 하지도 않았던거같아 

처음 이거한번 해볼까 하고 나갔다가 초장에 몇대 맞았다고

좁은 집에 웅크려 앉아서 그냥 불평만 했었지

그 뭐라고 해야되지

내가 뭔가 목표로 해야하는 그런게 삶이든 사람이든 방식이든 없었어서

그냥 흐르는대로 사는게 뭐가 나쁘냐 하고 높은데서 낮은데로 질척질척 흘러내리기만 하면서 살았었던거같아

고슴도치같이 가시만 세우고 오는새끼 다 찔러 죽인다 하면서 말이지

이렇게 글쓰는거 말고도 페북에 사진도 올리고 가끔 dm도 받고 그러거든

근데 내가 쓰는 글이나 사진에서 위로를 받거나 추억을 되새김질 하고 내일 또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고

정작 나는 좆같은 새끼인데

그래서 그냥 나는 존나 쩌는새끼구나 하고 살기로 했어

나는 이사람들의 감정을 지배할수 있다 하는 느낌으로 ㅋㅋㅋ

내가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사람이 되면

내 글읽어주고 사진 봐주는 사람들도 좋은 에너지가 전달이 되서 좋겠지

더이상 온갖 감정을 쌓아서 썩혔다가 푸는 글을 쓰는건 없었으면 싶어

처음에 이간판 보고 24시간 내내 개고양이를 판다는건가 했는데

근데 안에 보니까 애완용품점이었음

이동네 또 신기한점이 유난히 비 브랜드 빵집이 많더라

동네 빵집있자너 작은거

아무튼 잡소리가 많아서 미안해 오늘은 글이 재밌게 써지는게 없네

아까 너무 울다가 웃어서 그런가봐 약간 한발 빼고난 후의 느낌이야

전선 어지럽....

사이버 펑크가 별거냐 이거지

그나저나 나는 왜 발매전에 그래픽카드 바꿀 생각을 못했을까

2070이면 충분했다는 멍청한 생각은 왜했지

군자역 방면 

저기로 쭉 가면 중랑천이 나온다

군자역에 치킨집 맛있었는데

술취해서 택시잡는다고 도로를 질주하는 어르신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생각했음 택시도 아닌 차에 막 뛰어들려고 하시더라

길건너와서 군자역 방면

소나타 후미등 참 희한하네

이사와서 한가지 좋은건 어린이대공원이 가까워

밤에 두어바퀴씩 돌고 오곤한다

산책코스로 좋음

다시 집으로 올라가는 길목의 시장통

오른쪽에 코리아 축산 지나갈때마다 사람들 줄서서 뭐 사고 있더라

내일 가서 대패삼겹살좀 사와서 구워먹을까 생각중

이런저런가게가 많은데 혼자가서 먹을만한 가게가 적어서

아직 눈치를 좀 보고있어

동네친구 생기면 좋을텐데

교회탑은 어딜가도 높네

길이 좁은데 꾸준히 차가 오간다

사람들하고 차랑 막 비벼질때도 있음

조앞 김밥집 맛있음

같은걸 왜 두장찍었지

여기는 시장뒷길

가로등이 대부분 주황색이 많더라

여긴 집에올라가는길

좌우를 한번 흩어주고 올라가는 느낌

밤인데 사람이 많았다

아무튼 그렇게 집에왔엉

씻고 사진편집하고 컴퓨터에 앉아서 글좀쓰니까 이시간이네

별영양가도 없고 재미도없는글이었으니까 다들 슥슥스크롤 내리면서 사진만 봤을거같다

다들 얼른자고

아침에 봤으면 오늘도 수고하고

아무튼 요새여러가지로 점점 힘든시기인데 다들 잘살자

다음글에서 또 봅시다들